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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울산저널) 공감 산재상담실14> 밀양의 눈물과 연대의 따스함
글   쓴   이   울산 산추련 작 성  시 각  2013-10-28 오전 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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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산재상담실> 밀양의 눈물과 연대의 따스함

현미향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2013-10-24

지난달 노동자와 함께하는 탈핵학교 때 첫 강의가 ‘밀양 송전탑’이었다.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김준한 신부님을 모시고 8년간 밀양송전탑 반대투쟁을 해 온 어르신들의 투쟁과 요구를 들었다. 그리고 공권력을 투입해 공사강행을 하겠다는 정부와 한국전력의 계획도 들었다. 교육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공권력을 앞세운 공사강행 계획을 듣고 술렁거렸다.

그 뒤 밀양시청이 행정대집행과 한전의 공사강행을 앞두고 탈핵에 관심 있는 울산지역 노동자와 시민들이 모였다. 당장 내일부터 행정대집행이 들어온다는데 울산의 양심들은 어떻게 밀양을 지원할 것인지 의논했다. 지난해 9월 밀양 농활, 올 5월 밀양 투쟁에 함께 했던 이들, 올 상.하반기 탈핵학교에 참여했던 이들이 모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날 밤 밀양을 걱정하는 몇 사람이 밀양엘 갔다. 지난 1일로 예정됐던 행정대집행이 연기됐다는 소식들이 전해져 밀양 주민들은 평화로운 밤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한전과 경찰은 신속하게도 9월 30일 밤에 공사 장비를 올리고 10월 1일 새벽에 한전직원과 인부들을 공사현장에 올리고 새벽부터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됐다.

경찰의 호위아래 한전은 84번, 89번을 비롯한 5곳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현장 올라가는 길목마다 어르신들이 맨몸으로 싸우며 공사를 막고 있다. 하지만 헬기와 공권력을 앞세운 송전탑 공사는 더디지만 진행 중이다. 바드리마을에 위치해있는 84호기에는 10월 22일부터 시멘트 타설을 위한 레미콘차량이 경찰의 비호아래 올라가고 있다.

올 5월과 마찬가지로 정부와 한전은 농번기에 송전탑공사를 강행하는 술수를 썼다. 1년간 농사지은 농작물을 수확도 못한 채 밀양주민들은 송전탑을 막기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 그 전쟁터 한가운데가 바드리 농성장이다. 이곳은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과 동화전마을 주민들이 임로를 막고 공사차량과 자재진입을 막고 있다. 평생 자유롭게 사용했던 임로가 이제는 경찰 차지가 되었고 어르신들이 임로에 나가기만 하면 여경 대여섯명이 달려들어 어르신들을 들어 구석진 곳에 버린다. 그리고는 앞뒤로 경찰들이 막아 이동을 못하게 한다. 지난 16일에는 임로에 앉았던 어르신들이 하루 6번이나 경찰에 의해 들려 나왔다. 이곳은 그야말로 생지옥이고 인권이 없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16일 언론들은 일제히 신고리 3, 4호기 제어케이블 성능 재시험 불합격 판정으로 준공시기가 늦춰지는 만큼 한전이 공사강행 명분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전과 경찰은 밀양송전탑 공사강행에 대한 중단 요구가 거세어질 것을 예상했는지 제어케이블문제가 쟁점이 되던 그 시간에 바드리 농성장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강화했다. 사회적으로 공사강행이 중단 되기 전 84호기에 송전탑을 박겠다는 정부와 한전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 이전보다 싸움이 더 치열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전은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

많은 연대자들이 밀양어르신들과 함께 한다. 이 곳 농성장에서 단 하루만 있으면 국가폭력의 맨살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농성장을 뒤로하고 가는 이들이 발걸음이 무겁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이 전국각지로 퍼져 더 많은 연대를 끌고 온다. 그래서 지금 밀양이 전쟁터지만 송전탑을 막아낼 수 있다고,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

국가폭력의 무자비함 속에서 연대의 따스함으로 희망의 꽃씨는 날로 퍼져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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