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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글   쓴   이   현미향 작 성  시 각  2013-10-07 오후 12: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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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족의 이름으로 2003년 비정규직노동조합 설립이후 투쟁과정에서 해고된 저의 남편과 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합니다’ 란 피켓을 들고 현대자동차정문 앞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40분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해고자 서쌍용의 부인입니다.

저는 지난 9월 27일부터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1인 시위를 하고 며칠 후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께 가 있어서 며칠 1인 시위를 못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산재와 관련된 일이고 지난 2011년에 현대중공업 등 울산 조선소에서 방사선 검사를 하던 노동자 3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일도 있고 방사선취급 노동자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핵발전소와 송전탑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9월에 노동자와 함께하는 울산탈핵학교를 지역분들과 진행하면서 밀양송전탑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밀양 어르신들을 뵙게 되었습니다.

10월 1일부터 경찰 병력 3000명의 비호아래 한전이 송전탑공사를 강행하면서 70~80세 어르신들이 산속에서, 마을 입구에서 한전의 작업강행을 막고자 경찰과 대치하며 24시간 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지난 며칠간 밀양 어르신과 함께 지내면서 산업체와 대도시 전기를 위해 평생 일궈 온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고통과 울부짖음,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밀양을 지키려는 절박함을 같이 보고 느끼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저의 1인 시위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저의 1인 시위를 욕심으로 몰고 가고 현대자동차에 의해 노동조합활동과정에서 해고된 저의 남편의 해고를 6개월 단기계약직 종료로 규정하고 있기에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2003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설립이후 현대자동차의 탄압은 가히 살인적이었습니다. 저의 남편도 노동조합 설립과정에서부터 함께 했고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 중 계약종료를 이유로 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개월 계약을 반복적으로 갱신하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계약기간을 무기로 노동조합 활동가들을 무참히 해고시킨 것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 탄압의 수단으로 계약갱신을 이유로 해고를 남발한 현대자동차의 의도를 분명히 파악하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사유로 저는 남편의 해고가 노동조합 활동과정에 대한 탄압으로 해고되었다고 판단하여 지난 10년간 해고노동자로 살아온 남편의 활동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저의 1인 시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기 이전에 현대자동차에 의한 노동조합 탄압의 악랄함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따뜻한 지지의 댓글을 달아주신 조합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 마음 받아안고 현대자동차의 부당함에 맞서 끈질기게 1인 시위를 하겠습니다.

9월 27일 첫 1인 시위를 나가기 전 지인께서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니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말이 있더라. 하지만 문화재 환수운동을 해 온 혜문스님의 명함 뒷장에는 혼이 담긴 계란은 바위를 깬다 라는 문구가 있다. 힘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저의 1인 시위를 현대자동차를 향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닌 혼이 담긴 계란은 바위를 깬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해고자 가족으로 지내오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부당함에 맞선 저의 남편과 해고자들, 비정규직노동조합의 투쟁이 정당하기에 꼭 이길 것 이란 믿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기에 현대자동차 정문 앞 저의 1인 시위는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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