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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성명서) 부산경마공원 경마기수 문중원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올   린   이   울산 산추련 작 성  시 각  2019-12-24 오후 2: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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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성명서]

마사회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에 의한 7번째 죽음
마사회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부산경마공원 경마기수 문중원 죽음을 애도하며-


지난 11월 29일 부산경마공원에서 경마기수로 일하던 문중원(41세) 노동자가 부산경마공원 내에서 ‘세상에 이런 직장이 어디 있는지....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인은 태풍이 불던 날에도 안개가 자욱한 날에도 말 위에 올랐고 다칠 위험이 있어도 말 위에 올랐습니다. 기수 일을 사랑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경마기수 일을 성실히 수행 했지만 경마기수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도 힘들고 불합리한 점이 많았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말 위에 올라도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했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권리를 찾고자 노동조합에 가입했으나 온갖 차별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저,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비인격적 대우를 받으며 경마기수를 할 것을 강요받았습니다.

국내 유일의 말 산업 육성기관으로 국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을 지향한다는 한국마사회는 1993년 정규직 노동자였던 기수들을 개별사업자(특수고용노동자)로 둔갑시켰고 오로지 경쟁에서 이겨야만 노동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마사회 –마주 –조교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갑질 속에서 고인은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경주마 위에 올라야 했고 부정한 지시조차 따라야 했습니다. 현실의 악순환을 벗어나고자 조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자비로 해외연수도 다녀 왔지만 마사회 간부와의 친분에 따라 모든 것이 좌우되는 마사회의 부조리는 결국 말밖에 모르던 경마기수 문중원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고통 속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만 기수, 마필관리사 등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17년에도 마사회의 다단계 갑질구조와 부조리에 몸부림치던 말관리사 박경근, 이현중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마사회는 노동자의 반복된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을 통한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문중원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도 마사회는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며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마사회의 이런 다단계 갑질구조와 부조리를 고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죽음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사회는 즉각 경쟁위주의 마사회 운영을 중단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과 일하는 노동자를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고인의 죽음에 분노한 가족들은 27일째 장례를 거부하고 진상규명과 마사회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의 힘만으론 저 높은 마사회의 벽을 넘을 수 없다며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남편을 잃은 부인과 아빠의 죽음을 아직 이해 못 하는 어린아이들이 한 달 가까이 빈소에서 분노를 가슴에 안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유족들이 12월 21일 마사회장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자 마사회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고인의 부인에게 발길질을 하고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는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공권력에 의해 자행되었습니다. 고인의 죽음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인데 진상을 규명하려는 유족에게 폭력을 저지른 경찰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은 문중원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마사회는 유족에게 사과하라!
1. 마사회는 문중원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1. 마사회는 다단계 갑질 행위를 근절하고 마사회 운영과정의 부조리를 개선하라!
1. 마사회는 경쟁 위주의 마사회 운영을 중단하고 일하는 노동자의 노동권을 존중하라!
1. 유족에게 폭력을 자행한 경찰은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은 문중원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더 이상 부산경마공원에서 마사회의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로 죽어가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유족과 힘을 모아 투쟁할 것입니다. 이윤보다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이 우선인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2019년 12월 24일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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